[K-VIBE] 카지노사이트 주소 김원의 건축 이야기(4) 우리가 꿈꾸는 친환경 건축-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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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사이트 주소환경연구소 광장 제공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면서 호흡을 통해 하늘의 기운을 받고 음식을 먹는다. 그렇게 땅의 기운을 취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조화와 기운의 변화를 통해 사람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바닷물이 수증기가 돼 하늘로 올라갔다가 비가 돼 다시 땅에 떨어지는 순환의 질서가 그 조화와 변화의 한 사례다. 그런데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 그 드넓은 공간의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서 그 영향이 극도로 달라진다.
추운 곳에 사는 것과 더운 곳에 사는 것, 산속에 사는 것과 바닷가에 사는 것이 매우 다르므로 사람은 오랫동안 거기 대비해서 사는 방법을 터득해 왔다. 이로운 점은 활용하고 불편한 점은 피해 갈 줄을 알게 된 것이다.
미세기후 상황에서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받는 그런 영향의 차이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 또한 인체에 간과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친다.
나는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산악반에서 여러 번 설악산에 다녔는데 산속에서 심마니 아저씨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배운 점들이 아주 많다.
그분들은 산삼을 찾기 위해 더 깊고 인적이 드문 골짜기에 들어가야 하고 이를 위해 되도록 가벼운 차림으로 다닌다. 오랫동안 산속에서 버티어야 할 때도 있으므로 미세기후의 변화에 아주 민감해야 하고 산속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을 산에서 조달해야 한다.
등산길에 이 아저씨들을 만나면 정말로 배울 점이 많았다. 어떤 버섯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나뭇잎을 씹으면 걸을 때 목이 안 마른 지, 달빛이 어떤 색깔이면 내일 비가 오겠는지, 모르는 것이 없이 지혜롭고 카지노사이트 주소에게 그 모든 걸 가르쳐 줬다.
카지노사이트 주소는 보통 2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에 텐트와 침낭, 반합과 코펠, 쌀과 통조림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모두 가지고 다니므로 산에서는 그 아저씨들보다 훨씬 더 부자였다. 산행이 끝나면 조금 남은 식량들을 아저씨들에게 모두 드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그래서 카지노사이트 주소의 만남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됐다.
지금 생각해도 그분들에게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은 텐트를 어디에 쳐야 하는지를 배우는 일이었다. 어떤 때 천막 칠 자리를 잘못 잡으면 다음 날 하루 종일 온몸이 뻐근했다. 반면 자리를 잘 잡아 잠을 푹 자고 난 다음 날은 얼마나 기분이 상쾌한지 몰랐다.
아마도 어떤 곳은 습기가 차는 곳이거나, 바로 밑에 큰 바위가 있었거나, 계곡 사이에 바람막이가 잘돼 밤새 따뜻한 기운이 나를 감싸 쥐었다. 하여튼 무슨 그런 하늘과 땅의 조화가 카지노사이트 주소의 하룻밤 거처를 안온하게 해 주거나 불편하게 만들거나 하는 큰 차이를 만들었다.
그것이 하룻밤 사이에도 그러할진대 평생 어떤 곳에 집을 짓고 산다면 그 차이의 누적된 결과가 얼마나 심각할는지를 훗날 카지노사이트 주소과에 들어가서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다.
사실 카지노사이트 주소과에서 배운 도시입지론이나 주택좌향론(住宅座向論) 같은 강의는 상식으로 잘 정리된 이론들이었지만 내게는 옛날 그 심마니 아저씨들의 구수한 이야기들만큼 깊이 있게 와닿지 않았다.
그분들은 천막도 침낭도 없으면서 아무리 추운 날에도 어디서 자면 따뜻하고, 건조하게 잘 수 있는지 좋은 잠자리를 골라낼 줄을 알았다. 그것은 그분들이 땅의 상태를 알고, 물길과 바람길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류가 건축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이래 사람들은 꾸준히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건축을 발전시켜 왔다. 자연환경에 역행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건강에, 가족들에게, 마을 전체에 손해를 끼치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방에서는 지붕의 물매를 낮게 해 바람의 압력을 줄였고, 눈이 많은 곳에서는 지붕 물매를 높여서 눈의 무게를 줄였다.
서민의 주택에서는 물론이고 왕의 권위주의적 카지노사이트 주소이나, 신을 찬양하는 신전 카지노사이트 주소에서조차도 자연의 권위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구상 어느 지역에나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카지노사이트 주소의 양식이 수천 년 동안 발전해 왔다.
사막 지방에서는 뜨거운 바깥 기온을 막기 위해 두꺼운 흙벽을 쌓았고, 열대 지방에서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넓은 나뭇잎을 지붕 위에 펼쳐 시원해지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런 방법은 조금씩이나마 세월이 갈수록 더 개선돼 토속건축의 지혜는 어떤 훌륭한 과학자나 뛰어난 카지노사이트 주소에게도 감동을 줬다.
그런데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 소위 현대카지노사이트 주소에서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제 인류는 카지노사이트 주소구조와 재료의 혁명적 발전으로 거대공간과 초고층 건물을 마음대로 세우게 됐고 카지노사이트 주소의 내부 환경 또한 얼마든지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1851년의 런던세계박람회에 세워진 크리스털 팰리스 이래로 국제주의의 물결은 열대 지방에나 추운 지방에나 관계없이 유리로 둘러싸인 통유리벽 공법을 사용하면서 추우면 난방기를, 더우면 냉방기를 작동하면 된다고 믿게 됐다.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석유 에너지를 무한정으로 채굴해 무한정으로 소비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성취한 역사 이래 최고의 부유한 시대라고 환호하고 그 편리함을 만끽했다.
심지어는 '소비가 미덕'이라고까지 자만했다.
세상 어떤 일에도 무한정이란 없다. 또한 지구상 어떤 물건도 무한정이란 없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로 석유를 퍼 올려 지구상의 어떤 건물도 인공적으로 무한정 냉난방을 할 수 있다는 발상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1976년의 1차 오일쇼크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은 여러 차례의 석유 위기를 거치면서 석유가 무한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건축과 도시에서 반성할 일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 시작했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에너지 절감이 제도화, 생활화되고 건축과 도시에서 친환경 설계가 상식화됐다.
영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요소기술의 개발과 아울러 각종 가이드북을 제작ㆍ보급하고 있는데, 영국 카지노사이트 주소연구소(BRE, Building Research Establishment) 주도로 'BREEAM'(Building Research Establishment Environmental Assessment Method)이라는 카지노사이트 주소환경등급 평가 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카지노사이트 주소연구소 내에 'The Environmental Building'이라는 대표적 그린 빌딩을 세우는 등 이 기술의 개발 보급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캐나다는 1993년에 'C-2000 Program'이라는 등급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친환경 기술개발과 보급을 선도하고 있다.
'GBC'(Green Building Challenge)는 국가별 평가 기준을 국제적으로 상호 검토, 비교, 통합하는 첫 국제행사로서 2년마다 열린다.
미국은 1993년에 미국그린빌딩위원회(USGBC·US Green Building Council)를 설립해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교류, 보급, 확산을 촉진하고 'Greening the White House Program'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린 빌딩 프로그램은 5개 지역에 시범적으로 카지노사이트 주소친화적 건물을 세우고, 현재는 상업건물에도 적용하는 단계에 와 있다.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만든 친환경 카지노사이트 주소 평가 및 인증제도 중 하나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Green Building Rating System'이라는 친환경카지노사이트 주소물 등급 평가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일례로 텍사스주 오스틴시는 자체적인 그린 빌딩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며 기술개발 및 그린 빌딩 카지노사이트 주소에 정부 차원의 금융, 세제 등의 인센티브(incentive) 제도를 채택했다.
일본·프랑스·독일도 기술의 개발 보급이 활발하며, 그 외 나라들의 인증제도로는 일본의 '환경공생주택인정제도', 홍콩의 'HK-BEAM', 네덜란드의 'Eco-Quantum', 노르웨이의 'Ecoprofile', 뉴질랜드의 'Green Home Scheme' 등 세계 각국에서 등급제도가 실행되고 있다. (계속)
김원 카지노사이트 주소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 독립기념관·코엑스·태백산맥기념관·국립국악당·통일연수원·남양주종합촬영소 등 설계.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삼성문화재단 이사, 서울카지노사이트 주소영화제 조직위원장 등 역임. ▲ 한국인권재단 후원회장 역임. ▲ 서울생태문화포럼 공동대표.
* 더 자세한 내용은 김원 카지노사이트 주소의 저서 '행복을 그리는 건축가', '꿈을 그리는 건축가', '못다 그린 건축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