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김수미의 'K-씨어터'…카지노사이트 추천 아티스트 문재현의 도전-①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카지노사이트 추천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카지노사이트 추천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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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사이트 추천 아티스트 문재현
[카지노사이트 추천단 아토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예술단체 중 하나로 세계인형극연맹 유니마(UNIMA : UNion Internationale de la MArionnette)가 있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니마는 현재 90개국 이상의 회원국과 7천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한국의 유니마코리아는 1979년에 설립된 후 현재까지 46년간 유지되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춘천세계인형극제는 2025년 유니마 총회를 유치하면서 한국 인형극이 갖는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54개국 200여 명의 유니마 회원과 1천100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한 인형극 축제에는 한국 전통 인형극과 함께 현대 인형극의 다양한 교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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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형이 한자리에' 춘천세계인형극제 개막
(춘천=연합카지노사이트 추천) 이상학 기자 = 24일 오후 강원 춘천에서 전 세계 인형극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춘천세계인형극제 및 유니마총회'의 개막을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5.5.24

hak@yna.co.kr

무엇보다도 한국 인형극의 세계 진출 플랫폼이자 우리나라 예술가와 단체의 국제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춘천세계인형극제에 선보인 국내외 100여 편의 작품 가운데 유독 눈에 띈 작품은 인형극단 아토의 문재현이 선보인 1인 인형극 '어느날 까치를 보았는데'였다.

'어느날 까치를 보았는데'에 출연한 문재현
스승과 제자가 나누는 문답 형식을 빌려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카지노사이트 추천단 아토 제공]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카지노사이트 추천 아티스트 고(故) 김은영(김 페르넬, Kim Pernelle)의 1980년대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선배 예술가의 카지노사이트 추천을 연구하고 원작의 골격을 그대로 살려 공연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원작 '어느날 그는 까치 한 마리를 보았는데'는 장자의 우화를 촛불과 붓 그림, 그림자 카지노사이트 추천으로 표현한 동양화 같은 공연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동양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쉽고 간결한 형식과 내용에 담아 아이와 어른이 각자의 시선과 깊이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

작품의 원작자 김은영은 프랑스 샤를 빌 메지에르의 국립카지노사이트 추천예술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Arts de la Marionnette)의 알랭 루셀에게 수학했다.

1989년에 졸업한 후 샤를 빌 메지에르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당시 졸업 작품으로 만든 '어느날 그는 까치 한 마리를 보았는데'는 유럽 각지에서 순회 공연했다. 한국 초연은 1990년도 동숭아트센터에서 시작했다.

2017년 국립극단 '한 여름밤의 작은공연' 행사를 마지막으로 건강이 악화된 김은영은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3월 타계했다.

김은영은 프랑스에서의 활동을 통해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던 국제적인 인형극 아티스트였지만, 국내 언론이나 대중매체에서 그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1986년의 계간지 '꼭두극'(봄호)에 실린 그가 직접 썼던 글이 있다. 내용은 프랑스 샤를 빌 카지노사이트 추천 축제를 보고 쓴 여행기였다.

당시 꼭두극단 낭랑의 소속 단원으로 자신을 소개한 김은영은 유니마코리아 이경희 회장과 꼭두극단의 김옥랑 대표의 지원으로 1985년 9월에 열린 프랑스 샤를 빌 메지에르 세계인형극페스티벌에 참가했다고 썼다.

문재현의 극단아토 카지노사이트 추천 '연이의 그림 공방'
붓그림을 보여주는 1인 인형극이라는 점에서 고 김은영의 작품과 공통점이 있다. [카지노사이트 추천단 아토 제공]

9일간의 여정에서 34개 작품을 숨 가쁘게 보면서 빼곡하고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내용은 당시 김은영이 지녔던 책임감과 부담감의 크기를 가늠하게 한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그는 수많은 해외 카지노사이트 추천을 보고 느낀 감회 속에서 '전통 꼭두각시극의 참모습을 내 것으로 소화하겠다'고 다짐한다.

40여 년 전, 프랑스의 낯선 도시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좌표와 나아갈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던 한 아티스트의 오래된 생각은 그의 행보를 좇는 후배에 의해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고 김은영의 작품을 문재현이 리메이크하게 된 데에는 김은영의 절친한 동료였던 연출가 유홍영의 영향이 컸다.

"유홍영 선생님은 김 선생님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작품이 그대로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하셨어요. 김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누셨는데, 유홍영 선생님이 어느 날 제게 그 작품을 부탁하셨어요. 아마 제가 붓 그림으로 초상화 그리는 카지노사이트 추천을 해서 그러셨던 것 같아요. 3년쯤 준비했던 것 같아요. 장자, 도덕경, 논어도 찾아서 공부했고, 붓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붓글씨를 쓰고 배웁니다. 2024년부터 공연을 시작했는데, 유홍영 선생님이 제 곁에서 고수 역할을 해주시면서 제가 스스로 길을 찾아내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고 계세요." (2편에서 계속)

촛불을 들고 종이 뒤에서 그림을 그리는 문재현
[카지노사이트 추천단 아토 제공]

선연(禪蓮) 김수미. 연극 평론가

▲ 전 월간 '객석' 연극전문 기자. 현 중랑문화재단 문화정책사업팀장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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